'살면서.......'에 해당되는 글 241

  1. 2012.05.07 동해안 드라이브
  2. 2012.04.02 무덤가에 핀 할미꽃
  3. 2012.03.26 나만의 짧은 여행 - 삼강 주막
  4. 2012.03.26 짧은 나만의 여행 - 회룡포

동해안 드라이브



휴일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새로 차를 바꾸고 처음으로 아내랑 다녀온 드라이브다.

7번 국도를 따라가며 이곳 저곳 해변을 보며 눈이 시원해짐을 느꼈다.

중간 목적지인 강원도.... 갈남포구....

작은곳이지만 조용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해변이다.

최종 목적지인 삼척시에서 찾아간 감자옹심이칼국수집은

경영난인지... 횟집으로 변해 있었다.

너무.... 너무... 아쉬웠다.

무덤가에 핀 할미꽃







지난 휴일

할미꽃을 만났다.

무덤가에 핀 할미꽃......

봄 볕 맞으며 한참을 무덤가에서 놀았다......

나만의 짧은 여행 - 삼강 주막

삼강 주막에 남아 있는 제래식 화장실......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삼강 주막집

너무나 작고 소박한 모습에 고개가 숙여진다.


주막의 마루

이곳에서 뱃사공들과 보부상들이 피곤한 다리를 쉬며

막걸리 사발을 비웠을 모습이 상상이 되어졌다.


주막의 뒷 모습

방문을 열어보니 방이 한사람 키에 모자랄 만큼 크기자 작았다.


아주 오래 됨직한 장독


주막앞의 늙은 나무랑 한 컷.

뒷 마당을 넓게 다듬어 개발(?)해 버려서 옛 모습이 짐작이 되지 않는다.

회룡대에서 발길을 삼강 주막으로 돌렸다.

아주 가까이 있을것 같은데 자동차 거리계로 11km나 떨어져 있었다.

옛 나루터에 자리잡은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주막집......

그곳엔 얼마 전까지 주모 할멈이 실제 주막을 운영했었다고 한다.

그 얼마 전이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루터에 자리잡은 주막이라

그래도 방도 서너개는 되고 좀 규모가 있을것으로 짐작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나 소박하게 작아서 서러웠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거실과 주방을 합친 크기보다 주막전체가 작아 보였다.

방은 성인남자가 바로 눕기가 불편할 정도로 작았다.

나는 내가 필요한것 보다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하며 누리며 살고 있었다.

주막의 흙벽엔 주모 할멈의 외상장부가 곳곳에 있었다.

장부래야 그을음 뭇은 벽에 빗금 그어 놓은것이 전부이다.

언제 누구에게 준 외상인지 주모 할멈도 아마 모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외상값을 잊지 않고 받아 내기 위한 기록이 아니고

그저 빗금 하나 그어 놓으면 외상으로도 술국 한사발 먹을 수 있다는걸

알리기 위한 것이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나는 외상 장부를 나의 가슴에 큰 칼로 상처를 내어 기록하여 놓고선

늘 아파하며 살고 있지는 아니한지 모르겠다......

이제는 주막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주모 할멈도

시끌벅적 하던 뱃사공들과 보부상들도 없었다.

주막 뒤를 넓직하게 싹 밀어버리고 넓은 뜰을 만들고

거기에 능글맞게 생긴 새로지은 흙담 건물들이 여럿 들어서서

관광객들을 상대로 막걸리와 부침개와 두부등을 팔고 있었다.

아마도 담벼락에 빗금 하나 긋고 외상 먹자고 덤비면

미친놈 취급을 받을듯 하다.

능글맞개 생긴 새 건물들과 휑하니 넓은 마당과

방마다 가득한 관광객들과

주모대신 바쁜 식당 아줌마들의 기에 눌려

삼강 주막이 더 작고 초라하게 한 구석에

풀죽어 있는것 같아서 서러웠다......


'살면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해안 드라이브  (0) 2012.05.07
무덤가에 핀 할미꽃  (0) 2012.04.02
짧은 나만의 여행 - 회룡포  (0) 2012.03.26
짦은 나만의 여행 - 표충사 2  (1) 2012.02.28
짧은 나만의 여행 - 표충사  (0) 2012.02.28

짧은 나만의 여행 - 회룡포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회룡마을의 모습


회룡대로 오르는 길목에서 내려다 본 강물


회룡대


회룡대 근처의 이정표들


회룡대 정자에서 본 모습


회룡대 길목에 위치한 장안사



나만의 짧은 여행

이번 휴일에는 회룡대와 삼강 주막을 다녀왔다.

회룡대는 굽이치는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거의 섬처럼 둘러싸고 흐르는

절묘한 형상의 회룡마을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

나즈막한 산위의 정자가 있는 곳의 이름이 바로 회룡대이다.

그다지 높은 산이 아니고 중간의 사찰인 장안사 주차장까지

차량이 진입할 수 있어서 나의 무릎으로도 오르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다만 저녁에 무릎이 다시 아플까 살짝 걱정은 되는 여정이었다.

포항에서 출발하여 영덕 - 안동 - 예천 - 회룡대 까지 국도로만 천천히 달려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물론 중간에 임하댐에도 들려 댐 구경도 하고 중간중간 쉬면서

60km제한 속도를 넘기지도 않고 한가롭게 달렸기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린것 같다.

회룡대에 오르는 중간에 장안사란 작지만 정갈한 모습의 사찰도 좋았다.

그리고 회룡대.......

무어라 할 말이 없었다.

그냥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고만......

서늘하도록 아름다워 슬퍼졌다.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는

강물과 흰 모래톱과 마을이 이처럼 아름다울수 있다는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정말 말이 필요 없었다.

카메라로 몇 컷 담아는 보았지만 그저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어떤 도구로도 그걸 그대로 담을 수는 없을것이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앉아 있었는데

코끝과 손가락이 아직 몹씨도 시렸다.

바람이 매웠다.

술마신 탐방객들의 떠드는 소리가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