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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5.21 나만의 짧은 여행, 네번째 이야기 - 부석사 2 2
  4. 2012.05.21 나만의 짧은 여행, 네번째 이야기 - 부석사 1 1

8개월만에 찾은 남산에서......

인동덩쿨


점나도나물


좀가지풀


점나도나물



뱀딸기

8개월만에 경주 남산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직 급경사가 있는 등산로는 피하고

넓직한 탄방로만 따라 예전보다 두배는 천천히

그렇게 여유부리며 다녀왔다.

참 오랜만에 산행에서 야생화 사진도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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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짧은 여행, 네번째 이야기 - 부석사 3









나만의 짧은 여행, 네번째 이야기 - 부석사 2






나만의 짧은 여행, 네번째 이야기 - 부석사 1

당간지주


무량수전 현판


무량수전에서 본 삼층석탑


무량수전


법고, 운판, 목어가 위치한 누각

아랫쪽에서 무량수전 방향으로 올려다 본 모습


아래로 내려다 본 모습. 산봉우리들이 물결치는 듯하다.




맨 위에 위치한 자인당 현판 글씨

나만의 여행 그 네번째 여정은

영주 부석사로 잡았다.

배흘림 기둥으로 유명세가 자자한 그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의 대명사

완만한 산비탈을 오르면서 절집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아랫쪽에서 올려다 보는 모습과 윗쪽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이 서로 다른

독특한 풍광을 간직한 곳이었다.

무량수전은 너무나 유명하고 사진으로도 많이 봐 왔던 곳이지만

그보다 나에겐

법고와 운판, 목어가 있는 누각이 더 눈에 들어왔다.

화려한듯 소박하고 웅장한듯 날렵한 모습...

오랜 세월을 견디어 온 나무의 결들과 색감...

무량수전과 함께 단청빛이 아닌 나무의 천연빛이 참 정겨웠다.

무량수전도 좋았지만

부석사의 맨 뒷쪽에 위친한 자인당이란 곳에 계신

석조여래좌상이 더 가슴에 남는다.

자비와 인내의 곳- 자인당

자그마한 건물인 자인당에는

별로 찾는 사람도 드물고

건물 안쪽엔 볕도 잘 들지 않아 컴컴한데

세분의 부처님이서로 무릎이닿을듯 가까이 모셔져 있었다.

가운데의 석가여래좌상 좌우로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었는데

특히 내가 보는 방향에서 좌측의 부처님의 얼굴 모습에 울컥하는 격한 감정이......

투박하게 조각된 모습이지만

고요하게 내리감은 두눈과

전체적으로 알듯 말듯한 미소에

오래전 채색했던 흔적이 입술에 엷게 남은 그 모습....

그 수명이 무량하게 끝없는, 열반에 드시지 않은 부처를 모신

무량수전이란 그 이름부터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풍기지만

자인당이란 건물의 규모는 너무나 작고 초라하며

그 속에 모신 세분의 부처님도어른의 신체크기보다 작은 규모에

정겹게 서로 곁에 가까이 앉아 계시는 그 분위기가

무량수전에 비해 또다른 모습으로 조용히 그곳에 있었다.

그 부처님들의 소박한 얼굴과 눈매와 나에게 전해지는 감정이

삼배를 드리는 내내 숨이 턱에 턱턱하니 차오르는 걸 경험했다.

부석사를 돌아보고 돌아오는 먼 여정 내내

자인당의 부처님이 내게 전해준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했다가

길안면의 강가에서 문득 그 걸 알게 되었다.

그건

"네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의 가족, 너의 아내를 함부로 대하지 말라."

그 여운이, 그 울림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