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동행.... 어머니와 딸


휴일

늦잠의 달콤함을 밀어내고

힘들여 현관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침대에서의 즐거움과는 다른 차원의 만족이 있었다.

올 처음으로 찾은 남산.

자주 오르던 삼릉쪽으로 상선암까지만.

수술후 첫 남산나들이라 많이 힘겨웠지만

다음번에는 훨씬 잘 할 수 있을것이란 자신감도 들었다.

몇번이나 보아왔던 불상들.

매번 새로운 감동이었다.

복원 공사 후 처음 뵌 부처님도 계시고......ㅎㅎ

내려와 삼릉의 솔숲에서 뜨거운 보리차 한잔 마시며

한 숨 돌렸다.

문득

정겨운 모녀로 보이는 분들이

눈부신 모습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너무 보기 좋았다.

도촬의 죄스러움도 있었지만

조심스레 뒷모습만 급히 담아 보았다.

어머니와 딸은 점점 친구가 되어간다던데...... 정말인가 보다.

복원 공사를 마무리 한 부처님

안면부에 수술자국 같은 흔적이 있지만

시멘트로 흉한 벅수 얼굴처럼 땜질 해 두었던 때 보다는

훨씬 보기가 좋았다.

뒤의 광배도 보수를 마쳤다.

재질이 달라 색이 약간 차이가 나는것은 어쩔수 없으리라.

자세히 보니 원래 있던 왼쪽 뺨보다

새로 복원한 오른쪽 뺨이 좀 더 살이 찐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요즘 세월이 먹고살기가 나아서 그럴까란

어처구니 없는 상상으로 실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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