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사진 몇장

요즘은 어딜 가든지

나처럼 큼지막한 사진기를 들고 다니시는 분들이 참 많다.

나도 때론 너무 덩치 큰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것 같아서

책가방 크다고 공부 잘하느냐는 우스개소리가 떠올라

민망할 때가 많다.

삼릉의 소나무 숲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소나무의 보기 좋은 모습을 담기 위해 찾는 곳이다.

보통은 안개낀 새벽녘이나 아니면 최소한

빛의 성분이(!)다른 이른 아침시간에

많이들 찾지만

소심하고 좀 게으른 나는

사람들이 드문 한낮시간이나

조금 오후 시간이 훨씬 좋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에서

그냥 소나무만 바라 보고 앉아 있어도

누가 나의 고요를 방해 하지 않아서 너무 좋다.

사진도 그냥 내 시선 가는대로 그냥 찍어 본다.

그래서 난 삼릉에서의 포인트는 어디인지 모른다.

그래서

남들 다들 찍는 포인트에서의 똑같은 사진을

나는 찍지 않는다고

나만의 시선으로 나만의 포인트에서 찍는다고

이상한 헛소리로 자위한다. ㅎㅎ

사실

유명한 포인트에서의 유명한 광경은

너무 좀 식상한 감도 들긴 하지만

포인트가 유명한 것은

그 결과물이 보편적으로 훌륭하기 때문인것은 확실하다.

그렇지만

내가 담은 사진들도

훌륭하진 않지만

푸근해서 마음에 든다.

사진을 찍든

산책을 하든

산행을 하든.....

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여유롭게 그리고 자유롭게 하는것이 참 좋다.

그래서 난

혼자 다니길 좋아한다.

그다지 멀지 않은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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