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토요일 저녁 야식 모습을......


토요일 저녁이면 나와 나의 아들과 아내는

간단한 야식거리를 준비하여 텔레비젼 앞에 모여서

다음날 출근 부담이 없음을 기뻐하며 소박한 만찬을 갖는다.

나는 맥주한잔과 안주로 주로 쵸코렛, 과자 등을

아들과 아내는 우유와 과자를.

이번엔 오랜만에 골뱅이 안주까지 마련했다.

그러나 예전처럼 골뱅이 안주가 푸짐하진 못하다.

늘 나의 옆에서 깔깔거리며 안주를 집어 먹던 아들녀석은

중학교 3학년이 되어 목소리는 중저음에 키가 거의 나만해진 후로는

토요 만찬에 동참을 해서도 mp3를 귀에 꽂고 있기 여사다.

자연 예전처럼 함께 깔깔거리는 일도 줄었고 나의 안주를 축내는 일도 많이 줄었다.

그래서 골뱅이 안주도 작은놈으로 준비해야 한다.

안주가 남는건 좋으나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이제 아들과 함께 깔깔거리며 웃을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걸 느낀다.

나는

나의 아버지와 술자리에 함께 앉아 본 경험이 한번도 없다.

더군다나 같이 깔깔거리며 웃으며 놀아본 경험도 한번도 없다.

나의 아들은 나와 함께 안주를 집어 먹으며 깔깔거렸던 날들을 오래동안 기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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