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1일의 내 기분......


아파트 발코니에서 키우는 맥시코소철을 겨울이 되서 거실로 들였다.

지난 가을에 귀한 꽃이 피었었는데 그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처음엔 마치 옥수수처럼 생겼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꽃대(?)가 휘어지고 볼품없이 쪼그라들어 있는 모습이다.

지난 11월 하순에 등산하다 무릎을 다쳤다.

뭐 좀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없어서 MRI검사를 받았다.

무릎연골이 찢어졌단다...

사진상 내가 봐도 너덜너덜해 보인다...

수술을 해야할 형편이지만 수술 않고 치료를 모색중이다.

벌써 한달 넘게 무릎을 못쓰고 있으니 등산은 물론이고

생활 자체가 엉망이다.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더니 기분까지 침체되어 걷잡을수 없다...

운동량은 거의 0에 가까운데 먹는건 또 평상시 대로 먹으니

당연히 배가 나와 불편한 기분이 더 심해진다.

어제 마지막날 청소를 마치고 화분을 만지다가 문득 맥시코 소철의 모습을 보니

마치 나의 모습처럼 느껴져 쓴 웃음이 나왔다.

귀한 꽃이었지만 지금은 형편없이 쪼그라 들어 고개 푹 숙이고 있는 모습이.....

주인장인 나의 모습 그대로 이다.

아~~ 새해엔 좀 기분 전환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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